남학생과 여학생이 교육 성과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격차가 심각한 상태이며, 안타깝게도 가난할수록 그 격차가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Richard Reeves의 TED 강의는, 남녀가 교육 과정에서 왜 이런 격차가 발생하는지,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합니다. 남학생들, 즉 우리의 아들들 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살아갈 여자들 모두를 위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Title IX
1972년 미국은 여성의 경제적, 교육적 기회들을 확대하는 Title IX을 시행했습니다.
이 결과로, 1970년 남자가 16% 포인트 높았던 대학 학위 수여자 수는 10년 만에 비슷해졌고, 현재는 역전되어 오히려 여자가 18%포인트 높습니다.
성별 격차가 반대방향으로 심해졌습니다.
고등학교 성적별 남녀 분포 차이
미국 고등학교 성적 기준으로 상위권의 2/3는 여학생이고, 하위권의 2/3는 남학생 입니다.
이는 대학 학위 취득 격차로 이어지고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한 현상을 보입니다.
과목별 남녀간 성적 차이
이런 격차는 실제 초,중등 과정에서 시작되며 과목별 성적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자는 언어 과목이, 남자는 수학과 과학 과목의 성적이 좋고 그 차이는 비슷했으나, 현재는 여자가 수학과목 점수가 약간 낮지만, 과학은 작은 차이로 높고, 언어 과목은 월등히 높습니다.
빈부 격차에 따른 남녀간 대학 진학률 차이
더욱 안타까운 문제는 빈부 격차에 따른 차이 입니다.
가난할수록 남녀간의 성적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흑인의 경우는 더 심해서 2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남학생에 관심을…
인위적인 차별이 없어지자 자연스럽게 여성의 장점이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학생이 불리한 부분을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남자아이들의 두뇌 발달이 여자보다 늦습니다. 뇌의 발달 시기에는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학업 성취를 위해서는 계획성, 조직성 등의 능력들 즉 “비인지적 기술(Noncognitive skill)” 이 필요합니다. 연사는 이를 “화학숙제 기술”로 설명합니다.
화학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 몇시간 후에 숙제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는 일들을 포기하고 숙제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숙제를 위해서는 결국 충동 조절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남녀 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런 비인지적 기술의 발달이 여자에 비해 남자가 늦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셈 입니다.
둘째, 남자 선생님이 적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몸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주는데 좀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영어 선생님이 남자인 경우, 남학생들이 남자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건 여자 과학 선생님이 여학생에게 주는 도움과 같습니다.
시스템의 문제
미국에서 학령기 남자의 ADHD 등 발달 장애 진단은 23%에 달합니다. 실제 아이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이 이러한 장애를 유발한다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해결 방안
제도적인 해결
첫째, 남자 아이들의 입학을 1년 늦춰야 합니다.
이미 일부 부유층 또는 사립학교에서는 남자아이들을 1년 늦게 입학하도록 하기도 한답니다.
둘째, 남자 선생님을 늘려야 합니다.
남자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왜 너는 누나/여동생 처럼 못하니?”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아이를 “고장난 여자아이”처럼 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제로섬이 아니다”
이 강연에서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은 부모, 선생님 등 우리 모든 사회가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남자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여자아이들에 대한 홀대로 이어지는 제로섬이 아닙니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각각에 대한 배려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것입니다.
노르웨이는 여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던 것처럼, 이제 남학생 및 남성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교육 외에도 자살, 건강 등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미래는 여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남자를 위한 것도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연사가 14살 짜리 남자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우리 어른들 모두가 마음속에 새기고, 아이들에게 충분히 표현해야 할 말들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해줄 말은,
만약 네가 학교에서나 인생의 다른 요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건 거의 확실히 네 잘못만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시스템이 너에게 잘 맞지 않는 것일 뿐일 수도 있다고 말이죠.두 번째로 제가 해줄 말은,
“우리는 널 지켜보고 있다. 네 곁에 우리가 있단다. 우리는 널 이해하고, 네 뒤엔 우리가 있단다.”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세 번째 말은,
“네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여성들이 번창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페미니즘 때문이거나, 사회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거라. 우리가 어떻게든 남자아이들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든 여성들과 여자아이들을 다시 밀어내야 한다는 말. 거기에 속지 말거라. 우린 네가 힘들어 한다는 걸 이해한단다. 그렇다고 이걸 제로섬으로 돌려놓지 말거라. 안타깝게도 많은 우리 소년들이 받고 있는 메시지가 있는 곳인 인터넷의 일부 어두운 구석에 눈을 돌리지 말거라.”
남자아이 뿐 아니라, 여자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이런 생각들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점점 더 심해지는 젠더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
How to Solve the Education Crisis for Boys and Men | Richard Reeves | 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