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화가 나는 당신에게 – ‘인피니트 게임’ 추천

By wellness

사이먼 시넥의 책 ‘인피니트 게임’은 조직, 리더십, 경영 등 전반의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 합니다. 경영, 리더십 등 ‘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요.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는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아이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화가 나는 엄마, 아빠에게 추천합니다. 끝까지 읽거나 끝부분만이라도 읽고 저자가 던지는 화두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사이먼 시넥 – 인피니트 게임

인피니트 게임 - 사이먼 시넥 저
인피니트 게임 – 사이먼 시넥

사이먼 시넥은 ‘스타트 위드 와이’, ‘왜 함께 일하는가’ 등의 저자이고, 그의 TED 강의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은 6천만뷰 이상을 찍었습니다.
‘인피니트 게임’은 2022년에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 표지의 카피가 말해주듯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생각의 전환을 이야기 합니다. 대표적으로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 vs 애플’의 사례는 쉽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강조한 것은,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이 있고, 설득력 있게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경영을 하시는 분,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의외의 맺음말

전체 11장 구성의 내용들을 다 읽고 맺음말을 만났을 때 지금까지 이야기들과는 다른 생뚱맞아 보이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갑자기 자녀 양육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조직을 이끌 리더십의 방향성이 자녀 양육의 마인드와 다르지 않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가 오히려 독자들에게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더욱 와 닿는 부분이고, 또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고민거리를 떠 먹여주는 느낌입니다.


아이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화가 나는 부모

최근 고3 아이를 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아이에게 화를 마구 퍼부었다며 한탄을 했습니다.
“내가 이럴려고 너 이렇게 어렵게 키웠냐”, “이럴거면 그냥 다 때려치워라”
부모들이 화날 때 자녀에게 많이 하는 이야기일 것인데,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그런적 없나?’, ‘나는 저러지말아야지’ 하는 반성도 스스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아이의 생활기록부의 내용이 기대 이하인 것이 화낼 이유 일까요?

‘인피니트 게임’의 맺음말을 보면서 생활기록부 따위에 화내지 않는 마음을 길러보려 합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다수의 무한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커리어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 누구도 절대 자녀 양육, 우정, 학습, 창의력과 같은 게임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 어떤 사고방식으로 접근할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다. 자녀 양육에 유한게임식으로 접근한다면 자녀에게 전부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면서 그들에게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칠 것이다. 이렇게 해야 “우리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렇게 유한게임식 전략을 세우면 윤리적 퇴색이 일어날 수 있으며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우월한 위치에 집착하게 된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웬디 모겔 Wendy Mogel 박사는 이런 양육 방식의 극단적인 예를 발견했다. 그녀가 강연하는데 한 남성이 손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들의 아프가 점수로 소아과 의사랑 싸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우겨서 이겼어요.” 아프가 점수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기가 태어난 뒤 1분에서 5분 이내에 시행하는 검사의 점수를 말한다. 아이의 피부색이 푸른빛을 띠고 피부가 축 늘어져 있으면 1점이고 피부색이 분홍빛을 띠고 포동 포동하면 5점이다. 이 남성은 ‘이기기’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지금 막 태어난 아기의 건강보다도 아기가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 남성은 아들이 모든 면에서 제대로 학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은 채 아들이 최고 점수를 받아 최고의 학교에 입학하도록 온갖 수를 다 쓸 것이다.

반면 무한게임 사고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자녀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찾도록 돕고 그 길을 선택하도록 격려하여 자녀가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도록 한다. 무한게임식 양육자는 아이들에게 봉사의 가치, 친구를 사귀는 법, 타인과 잘 어우러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아이들에게 배움이란 학교를 졸업하고도 한참 후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공부란 평생 해야 하며, 나중에는 교과과정이나 학년 제도와 같이 그들을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교육한다. 그리고 무한게임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자녀가 스스로 성장하여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양육하는 것이야말로 자녀의 무한게임에 기여하는 일이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면 우리의 행동이 어떤 2차, 3차 효과를 불러올지 생각하게 된다.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판단한다. 또한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이 미래에 미칠 영향에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무한게임과 같이, 인생이라는 게임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게임의 지속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이다.

자신이 죽은 뒤 묘비명에 은행 계좌의 돈 액수가 적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베푸는 사람 이었는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헌신적인 어머니, 다정한 아버지, 의리 있는 친구로 추억되기를 바란다. 타인에게 베푸는 인생은 게임에 득이 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한게임에서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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