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유대인의 영향력이 큰 나라이고, 전쟁에 관여된 나라의 유학생들도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반전 시위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의 영향력 때문인지 여러 대학교의 총장들이 사임하는 경우도 발생했지요.
그 와중에 Wesleyan University의 총장 Michael S. Roth의 에세이가 눈에 띄네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에세이 제목이 “나는 대학 총장입니다. 올해 우리 캠퍼스가 더욱 정치적이길 바랍니다.” 입니다.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제목부터 저자의 기개가 느껴집니다.
교육이 기술 습득 과정만이 아니고, 대학이 취업을 위해 졸업장만 따는 곳이 아님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 대학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읽어보길 권합니다.
대학생들은 오랫동안 미국 정치에서 중요하고 영웅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시민권 운동 동안 투표권을 옹호하고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준 그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에 걸쳐 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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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사람들을 이런 종류의 진정한 정치적 참여에 준비시킬 수 있고, 진정한 정치적 참여는 사람들을 교육의 가장 높은 목표에 준비시킬 수 있습니다.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사람들은 자유주의 또는 신자유주의 합의가 무너지고 있으며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자유 시장에 대한 호소가 그 어느 때보다 덜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무엇이 나타날까요? 어떤 사람들은 권위주의와 민족주의를 자유 무역과 다공성 국경에 대한 답으로 보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세계주의를 불평등과 절망에 대한 해독제로 봅니다. 교수진은 이러한 토론을 이끌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이념을 공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배울 것이 얼마나 더 많은지 고민하도록 도전하기 위해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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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토론은 모든 진정한 학습과 마찬가지로 탐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스스로 생각하는 깊은 경청도 포함됩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전적 자유주의적 접근 방식은 사람들이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마음을 바꿀 수 있을 때만 토론이 가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민주주의와 이에 의존하는 교육 기관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자유를 더 잘 실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번 가을에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실험에 개방적이며, 분리보다는 포용을 요구하고, 선거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더 나은 학생과 더 나은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두려워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일로로 후퇴하고 싶어하는 정치권의 큰 목소리에 대해, 우리는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방법에 대한 모범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을에 대한 제 가장 큰 소망입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서로의 차이점을 넘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일에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합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의견 불일치가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흥미로운 학기가 될 것입니다.
(출처: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