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이지: 중국 아니 우리 청년의 현실

By wellness

쿵이지

<아Q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의 단편소설 ‘쿵이지’의 주인공 ‘쿵이지’가 최근 중국 청년들의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라고 한다.
쿵이지는 어떤 인물인가. 소설에서 그는 밥벌이도 못하는 지식인으로, 허세만 부리는 인물로 묘사된다.

쿵이지

(사진 출처: 중국망 (https://www.cm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02355))

그런데 지금의 중국 청년들은 자신들 스스로 ‘나는 밝고 명랑한 쿵이지’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고학력자가 됐지만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육체 노동자가 되지도 못한다. 배운 것이 있어 눈높이가 높아졌으니 쿵이지 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young man with no job, 청년 실업자

우리는?

중국만의 일일까? 우리나라 청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최근(2023년 3월) 통계 발표에 “취업난에 그냥 쉰 ‘청년백수’ 50만명, 역대 최대”와 같은 기사들이 넘쳐났다.

물론, 이런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취업해라’고 강요한 결과가 아닐까. 부모 등살에, 주변 분위기에 떠밀려 대학 또는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그 다음 코스로 대기업이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


과연 문제인가

이런 상황을 기존의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암울하다고 하겠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어떨까.

졸업장 찢는 청년, 학력파괴

20대 쉬고 있는 청년이 꼭 어느 기업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경제활동을 해야만 할까.

이전 글 ‘100세 인생’에서도 얘기했지만, (구직자 분들은 욕하지 말고 냉정하게 들어보시길)

인생은 길다. 지금 20대는 앞으로 80년을 더 살아야하고, 60년 정도는 일을 해야 한다. 길게 보고 그 긴 시간을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나”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민할 틈도 없이 대학에 진학하고, 또 고민할 틈도 없이 취업이 돼 버려서 20~30년을 하루하루 버티는 심정으로 살고, 또 고민할 틈도 없이 퇴직 (당)해서 그제서야 ‘뭐 먹고 사나’라며 고민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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