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가 일상 생활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되고 있습니다. 많은 부작용, 해악이 있지만, 그중 소셜 미디어가 동작하는 방식인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폐해
오늘날 더 많은 어린이들이 우울함, 외로움, 단절감을 느낀다고 보고합니다. 더 많은 십대, 특히 십대 소녀와 LGBTQ 십대의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기술 회사들의 알고리즘 추천은 관심사를 발견하고, 커뮤니티를 찾고, 세상에 대해 배우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호기심을 발휘하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그 결과로 비판적인 성인이 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 능력 상실은 결국 가짜 뉴스를 분별하지 못하고,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문 교양 분야에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오른 “도둑맞은 집중력”은 소셜 미디어의 문제를 집중력과 연관 지어 설명합니다. 개인은 물론 집단 전체의 집중력 저하의 현상과 결과에 대해 상세히 다룹니다.
독일의 청소년들 사이에 나치즘이 확산되는 원인이 페이스북에 있다는 문제 제기에 자체 조사를 시행 했고, 연구 결과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는 사실도 밝힙니다.
소셜 미디어가 동작하는 방식 – 알고리즘
내가 보는 페이스북의 피드는 친구들이 피드를 게시한 순서가 아닙니다. 보는 이가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도록 정교하게 계산된 “알고리즘”이 피드를 필터링 합니다.
트리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그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러한 설계가 불가피한 것이 아님을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이 점을 여러 번 곱씹어야 했다. 내가 그에게서 알게 된 모든 정보 중 이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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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일관된 핵심 원칙이 하나 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화면을 계속 들여다보게 만들 정보를 보여준다. 그게 다다. 우리가 화면을 더 많이 들여다볼수록 그들이 버는 돈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알고리즘은 언제나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도록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보를 파악해서 그 내용을 점점 화면에 들이붓는다. 알고리즘은 집중을 방해하도록 설계된다.
문제는, 이렇게 집중을 방해하고 화면에 빠져 있게 만드는 주된 컨텐츠가 “비난은 조금 더 많이, 이해는 조금 더 적게”라는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길가에서 꽃을 나눠주고 있는 사람보다 자동차 사고를 훨씬 오래 구경할 것이다. 사고로 훼손된 신체보다 꽃이 훨씬 큰 기쁨을 주는데도 말이다. 과학자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맥락에서 이를 증명해왔다. 행복한 사람들과 화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화난 얼굴부터 분간한다.
저자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시스템이 집중력을 훼손하는 여섯 가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 웹사이트와 앱들은 우리의 정신을 길들여 잦은 보상을 갈망하게 만들도록 설계된다. 우리가 ‘하트’와 ‘좋아요’를 갈구하게 만든다.
둘째, 이 웹사이트들은 평소보다 전환을 더 자주 하게 만든다.
셋째, 이 웹사이트들은 (트리스탄이 말했듯) 우리를 “내침”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이들은 우리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패악한다. 우리가 무엇을 즐겨 보고, 무엇에 흥분하고,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에 격노하는지를 배운다.
넷째,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때문에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자주 화나게 만든다.
다섯째,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에 더해 우 리가 타인의 분노에 에워싸여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여섯째, 이 웹사이트들은 사회 전체에 불을 지른다. 여러 단계 로 구성된 이 현상은 우리의 집중력에 가해지는 가장 복잡한 형태의 피해이자, 내가 보기에 가장 해로운 피해다.
우리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
문제가 되는 소셜 미디어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입니다. 모두 메타의 서비스이죠. 최근 메타에서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합니다. 미국의 여러 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은 당장 스마트폰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감시하고 제약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 자체가 알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수록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 현명한 부모님들이 해주셨던 것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까지는 가능한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포스트(“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에서 얘기한 또 다른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