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시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 입니다.
소셜미디어, 유튜브, 게임 등이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 손에서 폰을 뺏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휴대폰 사용의 치명적인 위험
이렇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들 외에, 보다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에 대한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의 상황을 포함한 의견, 정확히는 아이들보다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의 New York Times 기고가 있습니다.
액션영화에서 처럼 테러리스트 또는 무장한 누군가가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이때 숨어있던 아이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면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실제 이런 총격 사건이 매일 발생하고 있고, 휴대폰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납치를 당하더라도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지는 못할 것이기도 합니다.
안전을 고려하면, ‘아이가 학원에 잘 갔는지’, ‘아이가 집에 잘 왔는지’ 알기 원하는 부모의 걱정을 해소해 주는 것 이상의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것이죠.
여기까지는 물론 상당히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것 입니다. 이제 전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행한 곳에서는 학생들 간의 대면 사회적 상호작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의 휴대폰이 없는 상황을 부모들이 견딜 수 있을까요? 실제 이런 상황에서 학교측에 불만을 제기하는 부모가 많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화 금지 정책을 따르기를 기대한다면, 우리는 그 결핍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사무실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개를 산책시키는 것을 기억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화기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가치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부모 입니다.
부모의 걱정이 아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제가 목격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겨울, 눈보라가 치는 저녁에 10살쯤 되는 아이가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손에는 자전거 핸들을 잡고, 한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로 비틀거리며 힘겹게 오릅니다. 휴대폰에서는 엄마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곧 쓰러질 것 같아 언덕 위까지 제가 자전거를 잡아 줬습니다.
물론, 엄마는 궂은 날씨에 아들이 걱정돼서 전화 했을 것이고, 아들이 지금 한손으로 위태롭게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있는 상황은 모르겠지요. 하지만, 그 아들은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두손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게 더 안전 했을 겁니다.
돌이켜 보면 이와 비슷한 많은 상황들이 떠오릅니다. 부모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을 24시간 감시하지는 않는지, 아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여전히 대신 해 주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혼자서 잘 해냅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마음으로 기다리고(쉽지 않겠지만),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게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입니다.